눈꽃 앞에서

밤새 눈이 내렸다
벚나무에 쌓인 눈이
하얀 벚꽃을 피웠다
하얗고 하얀 눈꽃 앞에서
하얀 눈물을 흘린다

오래 동안
아주 오래 전부터
네게 매달렸던 사랑이
눈처럼 하얗게 빛났다

눈 속에서
아무 말도 없었다
사랑의 침묵은 긴 겨울을 나도
동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초원을 향한 마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린다
사나운 짐승들이 울부짖는 시간
사랑은 품 속으로 밀착하고
어둠 속에서도
눈빛을 따라 작은 손을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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