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다는 건

사랑이 꽃잎처럼 떨어진다
너와 내가 꽃피웠던
사랑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나무 가지에서 멀어진다

첫눈에 반한
우리 사랑은 오래 견디었다
차가운 겨울 밤
발가벗은 채 눈길을 걸어도
사랑은 동상에 걸리지 않았다

무척이나 뜨거웠던
우리 사랑은
낙엽이 떨어지던 가을 밤
별이 없는 숲 속에서도
신음소리 조차 내지 않았다

사랑이 더 이상
기억되지 않은 것은
진한 슬픔 때문이었다
서로가 붙잡을 수 없는
험한 세상의 다리 위에서
두 가슴은 울고 또 울었다

이제 새로운 밤이 찾아오면
차가운 사랑 앞에서
우리는 목놓아 운다
잊혀진 사랑은
망각의 호수에 빠지고
아무도 건질 수 없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사랑한다는 건  (0) 2021.01.25
아름다운 슬픔  (0) 2021.01.25
하나가 되어  (0) 2021.01.25
<너만을 위해>  (0) 2021.01.25
미워할 수 있었던 것도  (0) 2021.01.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