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어>
아주 오래 전 시작되었던 손짓으로
분홍빛 물이 들었다
햇살이 부드러운 들길을 따라
너는 내게로 왔다
봄날의 엷은 색깔을 만지며
밤새 함께 만들었던
예쁜 추억들이 강물을 따라 흐른다
바닷가에서도 심장은 뛰었다
어렵게 잡은 너의 손을
파도 속에서도 놓치지 않았다
진한 은행잎을 밟으며
두 가슴에 같은 문신을 그렸다
꼭 이루어야하는 간절함 앞에서
달빛도 애처롭게 비췄다
이제 완전한 하나가 되었다
사슬에서 벗어나
우리는 영원을 따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