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同行)>

마음이 노을에 젖어
어디 쉴 곳을 찾는데
모두가 바쁜 사람들 뿐
갈 곳조차 알 수 없어
그냥 한숨만 쉬고 있네

가느다란 빛이 새어나와
그곳에서 오늘 밤을 보내려 했는데
너무나 낯선 표정에
발길을 돌려 다시 방황을 시작하네

언제 동행은 시작될까
비록 아무 말이 없어도
서로의 존재만 느낄 수 있다면
외롭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인데
꿈속에서 잠시 스쳤던 너는
먼길 돌아 강 저편으로 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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