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것일까>
우리가 사랑했던 건
서로가 잘 몰랐기 때문이었던 거야
밤새 뜨거웠던 열정에
혼란스러웠던 것 뿐이야
사랑은 때로 정에 이르는 거야
그 정에 울고 웃다가
저녁 노을까지 떠나지 못하는 거야
돌아보면
너무 많이 아팠고
너무 많이 눈물을 흘렸던 것 같아
정말 사랑이었을까
진정 사랑했다면
이별을 두려워했을 거야
사랑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얼음처럼 차가워지지 않았을 거야
이제 망각의 강을 건너야 해
모든 것을 물에 날려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날갯짓을 할 거야
오직 하나의 빛에 붉게 물들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