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한 게임법칙 (2)

트럼프에 미리 표시를 다해서 상대방이 들고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게임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사기꾼은 이미 게임의 승패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을 손에 쥔 채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어리석게도 약한 패를 가지고 돈을 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피해자는 도대체 무어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사기도박을 생각하면 아주 쉽게 이해가 되지만, 세상에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사기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카드나 화투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닐 뿐 그 본질에 있어서는 머리를 써서 상대방을 속이고, 돈을 빼앗는 것이다. 당하는 사람은 순진하게 상대방이 자신을 속인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정해진 게임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상대방은 공평한 법칙이 아닌 불공평한 법칙을 가지고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늘상 그런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상대방도 똑 같이 법칙을 지키고, 똑 같은 마음으로 행동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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