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삶이 허전해 기댔던
너의 품은 따뜻했다
추위에 떠는 병아리처럼
난 그 안에서 잠을 잤고
생명의 물을 맛보았다
떨어져 있어도
아주 먼 곳에 있어도
느낄 수 있는 그 따스함
내 마음을 묶어 놓은 듯
험한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찾고 또 찾고
없으면 둘러보게 되는
영혼의 등불은
캄캄한 길을 밝혀주고
그 겨울의 눈을 녹여주었다
아직은 동굴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사랑의 약속은 벽 위에 새겨지고
우리는 익숙해진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초원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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