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의 의미
사랑은 A가 B를 사랑하고, B가 A를 사랑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사랑의 조건은 A와 B가 동시에 사랑하는 것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사랑의 관계에서 이탈하면 사랑은 부존재한다. 이와 같은 사랑의 쌍방향성 내지 동시이행성은 바로 사랑의 필요조건이며 핵심요소가 된다.
사랑에는 존재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을 해야 할 필요성이나 충분성은 사랑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랑이란 현재 있으면 존재하는 것이고, 현재 없으면 존재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과 결혼은 구별된다. 결혼은 그 필요성과 목적이 있다. 하지만 사랑은 필요해서 또는 어떤 목적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그야말로 규피트의 화살에 맞은 것처럼 저절로 자생적으로 생겨나는 것이지, 어떤 의도나 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행위가 아닌 것이다. 때문에 사랑이 있는 결혼, 또는 사랑이 없는 결혼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랑은 반드시 결혼과 연관되거나 결혼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처럼 냉정한 것은 없다. 사라지면 연기와 같고, 존재하면 불과 같은 것이다. 뜨거우면 격렬하고, 차가우면 얼음과 같다. 미적지근한 것은 사랑이 아니다. 중간의 온도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온도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주 뜨겁거나, 아주 차가울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사랑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믿음은 거울과 같다. 한번 금이 가거나 깨지면 절대로 원상으로 회복될 수 없다.
사랑에 대한 믿음은 대체로 일방적이다. 상대방은 그에 대한 확인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그런 확인을 요구하며, 아무리 확인을 받아도 충분치 않은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서로가 주고 받는 사랑의 존재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서로가 믿을 수 있도록 진실한 말과 행동으로써 사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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