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꽃
사랑이 불에 탔다가 꺼졌을 때 어떤 상태로 남는가? 서로가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어느 날 그 사랑이 식는다. 사랑은 싸늘하게 식어 더 이상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그토록 불타올랐던 사랑이 왜 식는 것일까? 더 이상 열정이 없어지고, 그냥 무관심과 무덤덤한 상태로 변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랑이 정말 순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맛보지 못해서 그랬을 것이다. 사랑이 정말 순수하고, 진정한 것이었다면 그런 사랑은 어떤 경우에든 기억에 남는다. 추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한번 타올랐던 사랑의 불꽃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불꽃은 우리들 가슴 속에 그대로 남아있다. 언제나 다시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휴화산처럼 존재한다.
<도대체 누가 그 불이 다 타 버렸다고 말하는가? 아마 그 불은 희미하게 가물거릴지는 몰라도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말은 자신의 가슴에 밀착되는 여자의 몸의 압력을,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모든 책임을 더 이상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흘러간 전설, 편리한 결말 같은 것이리라.
그는 프란체스카 존슨의 사진을 보면서, 두 손으로 머나먼 거리와 기나긴 세월의 간극 너머에 있는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면서 그 모든 것을 다시 원했다. 그녀를 벌거벗기고 그 알몸이 자신의 알몸 밑에서 요동하게 하고 싶었다.
그가 가끔 알아들을 수 없는, 그러면서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하게 하고 싶었다. >
-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21~22쪽에서 -
<널 그려본다 널 그려본다 널 그려본다 너를 그려본다
아직 못다한 말 네게 하고픈 말 하나둘씩 꺼내본다
물들어간다(물들어간다)물들어간다 이렇게
사랑해 사랑해 널 너에게 닿을 때까지 또 그려본다>
- 이승철, 너에게 물들어간다, 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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