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Your Eyes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나뭇잎들이 가지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가을색이 눈에 들어오면서 약간은 가슴이 무거워진다. 가을에 느껴지는 감성이 나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한편으로 허망함, 허무함이 엄습해온다. 그래서 슬프기도 하다. 삶에 회의가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그 질문에 자신있게 답을 할 수 없다.
현실의 모든 현상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먼지에 불과하다. 우리 모두 먼지에 불과하다(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가 그토록 눈물을 흘리며 잡으려 했던 사랑의 흔적도 끝없는 바다 가운데 떨어진 한 방울의 물에 불과하다(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가을이 왔다가 떠나는 길목에는 빛바랜 은행잎들이 뒹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닥쳐올 차가운 겨울바람은 몸을 움츠리게 할 것이다. 그래도 짧았던 순간, 우리의 영혼을 바쳤던 그 순간. 비록 사랑은 떠났어도 영원히 우리의 심장 속에 화석으로 남을 것이다. kansas 가 부르는 Dust in the wind 를 들으며 가을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Dust in the wind 는 미국 출신의 6인조 심포닉 락 밴드그룹인 캔사스의 1978년 작품이다. 당시 빌보드 싱글 차트 6위까지 올랐던 이 노래는 철학적인 삶을 노래하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의 현악기 연주로 classical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노래다.
사랑을 느끼고 싶으면, 눈을 감아라. 눈을 감으면, 그만큼 공간이 넓어진다. 넓어진 공간 속으로 사랑이 들어온다. 아름다운 사랑은 눈 속으로 들어와 포근하게 자리를 잡으며, 다정한 음성으로 속삭인다. ‘사랑한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으면 눈을 감아라. 영원한 사랑은 눈 속에 있다. 눈을 감고 뜨지 않으면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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