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눈물>

섬에서 눈물이 솟았다
그리움이 동백꽃처럼 붉게 물들 때
파도가 슬픔을 몰고 왔다

이별 앞에는 승차권이 있다
눈물은 언제나 남는 자의 몫
섬에는 눈물의 강이 흐른다

밤새 눈이 내렸다
눈에 파묻힐 때까지 걸었다
외로움의 계곡에 추락해
아픔이 가슴을 짓누른다
하지만
섬에 119는 없다
모든 것은 당한 자가 겪어야 한다

기나긴 사랑의 미로 끝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눈이 걷힌 우리들의 자리에는
사랑의 파편들이 뒹굴고 있다

오늘 오후
연락선이 닿는다
추상화된 사랑의 허상이
등대 뒤에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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