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의 현실성과 초혼의 낭만성 ①

재혼을 하는 사람은 한번 결혼에 실패했기 때문에, 상대방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매우 현실적인 계산을 하게 된다. 배우자에 대한 기대수준도 달라지고 평가기준도 달라진다.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는 신성한 결혼에 대한 낭만적인 기대도 많이 사라진다.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사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리하고 이익이 된다는 기초적인 관념에서 재혼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두 사람이 다정하게 살다가 이혼하고 혼자 된 상태에서 느끼는 고독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은 처음부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던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과는 다른 그 무엇이다.

가졌던 것을 빼앗긴 사람이 느끼는 박탈감에 본질적인 외로움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더욱 견디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그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재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번째 결혼의 배우자에게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던 차에 다른 이상적인 배우자가 나타나 이혼하고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는 첫번째 결혼에서 상처를 받고 견딜 수 없어 이혼을 하건 당하건 혼자 되어 다시 다른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제한되어 있다.

처음 하는 결혼은 서로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베일에 가려진 오아시스를 찾아나서는 기분으로 하게 된다. 많은 것을 모르면서 하나씩 배워가면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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