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③
부회장은 쇼파 맞은 편에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서류를 보면서 몇 가지 지시를 했다. 그리고 약을 먹기 위해서 물을 가져오라고 했다. 여비서로 생각하고, 출장 나와서까지 그대로 시켜먹는 것이었다.
은영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비서의 지위에서 부회장이 하라는 대로 했다. 어쩔 수 없었다. 부회장은 미리 가지고 온 와인을 꺼내 은영과 함께 마시자고 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지? 호텔방에서 둘이서 와인을 마시고 있으면 이상하지 않을까?’
그러나 싫다고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 편하게 앉아서 술이나 마시자. 아무 걱정하지 말고. 그리고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애로사항이 있으면 맗래 봐. 내가 다 해결해 줄테니.”
“예. 부회장님!. 아무런 애로사항도 없어요. 다만, 이렇게 부회장님 방에 오래 있으면, 다른 직원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혼자 편히 쉬세요.”
“아냐. 걱정하지 마. 그리고 왠지 오늘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
부회장은 은영의 의사를 무시하고, 와인을 두 병이나 마셨다. 은영에게도 곗혹 와인을 마시도록 강요랬다. 은영은 술이 약했다. 와인을 몇 잔 마셨더니 벌써 취기가 올라왔다. 얼굴도 빨개졌다. 부회장은 술에 취한 것 같았다.
은영은 더 이상 있다가는 곤란할 것 같아서 일어나서 나오려고 했다. 그러자 부회장은 은영의 팔을 잡아서 다시 의자에 앉혔다. “괜찮아. 조금만 더 있다가 가요.”
은영은 정맘 난감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내가 술집 여자도 아니잖아? 이 영감이 정말 주책이구나!’
하지만 쉽게 뿌리치고 나올 수도 없었다. 부회장이 화를 내면 회사를 더 이상 다니기가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부회장은 분명 나를 다른 것을 핑계 삼아서 회사에서 내쫓거나 다른 보직으로 옮길 거야. 큰일인데, 이를 어쩌지?’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은영은 자신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부회장은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은영에게도 권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은영을 일으켜 세운 다음 침대로 갔다. 은영은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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