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처럼 바람처럼>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흰 눈 쌓인 풍경을 그린다
사랑이 깊어가는 시간
또 다른 이별을 꿈꾸며
우리는 안타까운 포옹을 한다

더 이상 슬픔은 싫다
헤어진 후의 공허함이 두렵다
지금 이 사랑을
저 달에 묶어
아름드리 은행나무에 새기자

삶이 느낌이라며
그는 파도와 바람을 썼다
파도는 어디론가 밀려가고
바람은 어디론가 떠난다

가을이 깊어 가면
그를 붙잡고 싶다
파도를 가두는 방파제처럼
바람을 잠그는 성벽처럼
우리 사랑을 가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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