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괜찮아>

봄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어
너는 슬픔만 남기고 사라졌어
잠시 머물던 낮달처럼
가슴을 멍들게 하고
꽃잎 같은 미소만 뿌려놓고
밤기차를 따라 떠났어

혼자 남은 자리에
우윳빛 목련이 떨어졌어
밤새 주었던 정이
많이, 아주 많이 주었던 마음이
다시 나를 아프게 해

모든 건 바람이었어
스쳐지나가는 봄바람이었어
사랑을 날리고 있어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리는 거야
사랑이 떠난 자리에
달무리가 영원을 지키고 있어

이젠 괜찮아
참을 수 있어
추억을 술잔에 담아 마시면 돼
아픔과 슬픔이 사라질 거야
술에 취하면
모든 기억이 없어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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