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가는데>
어디론가 봄날이 간다
어디론가 사랑이 간다
그곳에는 아지랑이가 피고
그곳에는 그리움이 쌓인다
목련 꽃송이 달빛에 젖어
창가에 비칠 때
가냘픈 사랑은 숨을 죽인 채
나뭇잎에 추억을 잉태한다
너는 가슴을 풀어헤치고
말을 따라 뛰어간다
나는 그림자를 따라
철길을 걷는다
봄바람이 파고 들어와
진한 미소를 짓는다
가는 봄날에 무릎을 꿇고
아픈 사랑에 깃발을 단다
봄비를 맞으며 우리는
사랑의 무명탑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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