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양방향성과 대칭성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들도록 유혹하는 악마가 있다. 악마의 유혹에 빠지면 어쩔 수 없이 사랑을 하게 된다. 힘든 사랑의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어쩌랴? 사랑이 운명인 것을,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인 것을, 인간은 언제나 고통스러운 시지프스의 신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비익이라는 새가 있다. 이 새는 날개도 하나고, 눈도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반드시 다른 새와 함께 같이 몸을 맞대고 날갯짓을 해야 날아갈 수 있다.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시인이었던 백낙천의 글에 나오는 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24살에 14살소녀 레기네를 사랑하게 된다. 3년에 걸친 사랑 끝에 그는 레기네와 약혼한다. 그러나 그 약혼은 1년 만에 파경에 이른다.
키에르케고르는 레기네와 파혼한 다음에도 그녀를 계속 사랑했다. 심지어 레기네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 후에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물론 일방적인 사랑이었다.
키에르케고르 시대는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만으로 14세 여자는 오늘 날 한국 나이로 따지면 20살 정도는 신체나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사랑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사랑은 안 된다. 어디까지나 상대를 움직여서 함께 사랑을 나누려고 해야 한다. 사랑은 일방적으로 준다든가, 일방적으로 받아서는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게 사랑의 본질이다. 양방향성, 대칭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그렇습니다 참 너무합니다
내 모든 걸 줬는데 그댄 이별주네요
그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합니다
그래도 내겐 전부입니다>
- Gavy NJ, 사랑이 그렇습니다, 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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