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당한다는 것!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무서운 것이다. 그것은 당해봐야 안다.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가만히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 참견하면 안 된다. 모르기 때문이다. 모르면 가만 있는게 중간이라도 가는 법이다.

서울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남대문의 문지방이 반질반질하다고 우기다가 두들겨 맞는 것과 똑 같다. 성선설을 고집하다가 사기 당한 피해자에게 코뼈 부러지는 것과 같다.

첫째, 사랑에 있어 당한다. 첫사랑의 상처가 대개 이런 것이다. 나는 정말 좋아하는데, 너는 그렇지 않고, 나를 데리고 놀다가 나를 버리는 것이다. 조건이 더 좋은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다. 더 멋있는 사람 때문에 나를 폐기처분하는 것이다.

둘째, 남자건 여자건 상대를 유혹해서 성관계를 맺은 다음 돈만 뜯어먹는 것이다. 이런 애정사기사건이 너무 많다. 옛날 같으면 성질을 참지 못하고 상대를 폭행하기라도 하는데, 요새는 데이트폭력법이 무서워서 그러지도 못한다. 술이나 폭음하다가 간이 나빠져서 일찍 돌아가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셋째. 남을 속여서 사기를 치는 사기꾼은 우리 사회가 세상에서 제일 사기 치기 좋은 낙원이라고 믿는다. 사람들이 너무 어리석고, 남을 너무 쉽게 믿기 때문이다. 굳이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사기를 치고, 별로 교도소에도 가지 않고,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은 우리 나라가, <사기공화국>이 아니라, <사기천국>이라고 고마워한다.

넷째, 자식을 죽도록 키워놓았더니 결혼해서 저희들끼리 놀러 다니고, 부모는 기초수급자로 되는 것에도 방해가 된다. 후리아들놈이라는 말도 옛날 이야기다. 불효자가 더 잘 살고, 사회에서도 위선을 잘 떨어서 존경 받고, 고위 공직을 지내고, 유명한 교수나 교사로 떵떵거리고 산다.

다섯째, 결혼해서 자식까지 낳고 무책임하게 다른 여자를 만나 스테이크나 썰고, 오페라를 구경한다. 집에서는 라면으로 연명하고, 부부 싸움에 서울대학교 갈 아들과 딸은 3수, 4수 하다가 우울증에 걸리게 만든다.

여섯째, 겉으로는 애국자, 성인군자처럼 말을 하면서 속으로는 호박씨를 까는 사람도 많다. 심각한 정신장애자라고 할 수 있다. 거짓말쟁이다. 부동산투기나 하고, 재테크의 귀재이면서 고위공직에 오르고, 부하 간음이나 하고, 뇌물이나 먹으면서 입만 열면 나라 걱정, 불쌍한 서민 걱정 때문에 다이어트 안해도 살이 20킬로 이상 빠지는 사람들도 참 나쁘다.

정말 나쁜 사람, 사기꾼, 도둑놈, 성폭력범, 제비족과 꽃뱀, 거짓말쟁이, 위선자, 불효자, 자식유기범, 부동산투기범 등등...

나쁜 놈들을 열거하다 보니 성질이 나서 막걸리를 한병 깠다. 안주도 없이 통째로 마셨다. 그랬더니 뱃속이 싸한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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