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 시절에는 일기를 썼다.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붙고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군법무관으로 육군 대위로 제대할 때까지 일기를 썼다.

그후에는 아주 가끔 일기를 썼다.
검사가 된 후에도 썼다.
미국 유학생활을 할 때도 썼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일기쓰기를 중단했다.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매일 쓰고 있다.
컴퓨터로 써서 입력을 시키니 쓰기도 쉽고
저장해서 보관 관리하기도 좋다.

일기를 쓰는 시간,
3년 전의 같은 날짜 부분을 읽어본다.

지나간 날을 돌아보면
우리의 삶이 참 단순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일 때문에 만났던 사람들이
지나면 모두 잊어버리고
일시적으로 맺어졌던 관계는 소멸하고
어떤 때는 참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돌아보면 반성할 점도 많다.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완전히 기억에서 사라져
두 번 다시 떠오르지 않을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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