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19)
스텔라는 복자의 집에서 나와 친구 조영순(23세, 가명)을 만났다. 영순은 고등학교 친구로서 매우 가까웠다. <외로운 작은 새> 술집에 아르바이트로 나간 것도 영순 때문이었다. 그 전에 영순이 먼저 그 술집에서 3개월 간 일을 했다. 스텔라는 영순과의 약속 장소로 가려고 버스를 탔다.
아직도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은 무척 불안해하고 있었다. 확진자 수가 벌써 만명이 넘었다.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도 200명이 넘었다. 스텔라는 아직 젊으니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TV를 보니, 65세 이상 노인이거나,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걸리면 위험하지, 젊은 사람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식당이고 치킨집이고 손님들이 크게 줄어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난리 치니까, 스텔라도 덩달아 마음이 뒤숭숭했다.
그리고 지난 번 술집 사건 때문에 아직 일할 곳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에서는 재난지원금을 가구당 최대 100만원씩 준다고 해놓고, 아직까지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 구체적인 기준이나 방법을 정하지 못했다고 하는 뉴스가 나왔다.
스텔라(23세, 가명)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원양어선을 탔기 때문에 비교적 잘 살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외국에 나가 배를 타느라고 6개월이나 1년씩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아버지 없는 상태에서 오래 살았다. 스텔라는 아버지를 무척 좋아했다.
아버지가 스텔라를 너무 귀여워했고, 집에 올 때마다 외국 인형과 장난감, 옷 등을 많이 사다 주었기 때문이었다. 스텔라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했다.
원래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것은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많이 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외국 항구에서 일주일씩 체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현지에서 외국 아가씨들과 잠을 잤다. 그리고 그 아가씨들에게 돈을 많이 쓰고, 성병에도 걸렸다.
그래서 어머니와 자주 싸웠는데, 나중에 이혼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아버지가 없는 사이에 어머니가 동네 건달과 붙어먹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바람 피고 있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 사실을 스텔라가 실수로 아버지에게 말을 했다.
“스텔라야. 학용품은 어떤 것을 사다줄까?” “아빠. 학용품은 많아.”
“네가 샀어?”
“아니. 어떤 아저씨가 사다줬어.”
“어떤 아저씨? 누가 스텔라에게 학용품을 사다줬어?”
“누군지는 몰라. 어떤 아저씨가 집에 왔을 때, 학용품 여러 가지를 사다줬어.”
스텔라의 이 말 때문에 그날 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모진 고문을 가했다. 몇 시간 동안 두들겨 맞고, 괴롭힘을 당한 끝에 어머니는 같은 동네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보다 열 살이나 어린 남자가 정을 통했다는 사실을 실토하고 말았다.
아버지는 흥분했다. 어머니의 은밀한 부위까지 신체검사를 해서, 아버지 이외의 다른 남자와 그짓을 몇 번이나 했는지, 정확하게 확인했다. 아버지가 신체검사를 한 결과 확인된 성교 횟수와 어머니가 자백한 성교 횟수가 너무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어머니는 감금상태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린치를 당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큰소리로 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건에 물을 적셔서 입에 물려놓았다. 그리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다.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있으라고 엄명을 내렸다.
아버지의 가혹행위로 인해서, 어머니는 최종적으로 그 치킨집 사장과 정상 체위에서 30회, 여성상위체위에서 15회 일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았다. 어머니는 자필로 아버지가 부르는 대로 종이에 썼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묶어놓고, 방문 앞에 책상, 탁자 등을 쌓아놓아 어머니가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한 다음, 곧 바로 그 치킨집 사장을 만났다. 사장은 펄펄 뛰었다. 절대로 어머니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왜 생사람을 잡느냐고 난리를 쳤다.
아버지는 그 치킨집 사장이 어머니 말대로 간통사실을 인정하며, 그 자리에서 때려 죽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다. 그런데 의외로 처음부터 100% 연애한 사실을 부인하니까, 아버지는 혹시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때려죽이는 일은 하지 않았다.
“우리 집사람은 당신하고 했다고 자백하고, 각서까지 썼는데, 만일 나중에 그것이 사실이면 당신을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거야!”라고 경고를 했다.
그랬더니, 그 치킨집 주인은, “만일 내가 당신 부인과 아무 관계가 없었으면, 당신은 공갈죄로 징역을 갈 줄 알아!”
아버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재수사를 하려고 뛰어왔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미 집에서 극적인 탈출을 하고 없었다. 스텔라와 오빠가 밖에서 기다리다가 너무 궁금해서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고 집에 왔는데, 그때 상황이 난장판이라, 스텔라와 오빠가 방 앞에 있는 바리케이트를 힘겹게 치우고, 어머리를 구출했다.
어머니는 급하게 현금과 패물만 챙기고 도망갔다. 그 후 아버지는 다시 원양어선을 타러 외국으로 갔고, 끝내 어머니와 이혼했다. 스텔라와 오빠는 어머니와 같이 살았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 후 치킨집 사장과는 더 이상 만나지 않고, 삼겹살집 식당을 하는 사장과 동거생활을 했다. 삼겹살집 박훈동(52세, 가명) 사장은 어머니 집에 와서같이 살았는데, 스텔라가 중학교 2학년 때 스텔라가 잠이 들었을 때, 스텔라를 간음했다.
스텔라는 꿈속에서 자신이 커다란 바위에 눌리고 아랫도리가 아파서 죽을 것 같아서 깨어보니, 어머니와 같이 사는 박 사장이 자신의 옷을 벗기고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박 사장은 당시 유부남이었는데, 부인과 사이가 나빠서 혼자 집을 나와 스텔라 어머니와 동거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 문제를 스텔라 어머니가 알게 되자, 어머니는 박 사장을 고소한다고 난리를 쳤다.
박 사장은 큰 문제가 될 것을 알고, 어머니에게 위자료로 천만원을 주었다. 어머니는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돈 천만원을 받고, 향후 1년 동안 매달 50만원씩 더 받기로 합의하고 사건을 종결지었다.
당시 어머니는 스텔라에게, “별 것 아니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원래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고, 술을 마시고 실수한 것이니까 모두 잊어버려라.”라고 달래주었다. 하지만 스텔라는 그 일을 겪고 나서, 자라면서 그 사건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심한 트라우마를 겪게 되었다. 스텔라는 어머니가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다.
그래서 어머니가 싫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텔라는 성적도 되지 않았지만, 대학에 진학할 것을 포기하고, 어머니로부터 독립했다. 혼자 싼 원룸을 얻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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