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사건을 취급하다 보면 두 사람의 주장이 서로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을 보게 된다. 서로 부부로써 몇십년을 살던 사람이 법원에 써서 내는 것을 보면, 정말 너무 심하다.

남편은 아내를 천하에 못쓸 여자로 써서 낸다. 아내는 남편을 이 세상에서 제일 악하고, 무능하고, 풍기문란한 동물로 묘사한다. 왠만한 소설가는 저리 가라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상대방을 악한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정말 두 사람의 말대로 남편과 아내가 그렇게 나쁜 인간이라면 지금까지 몇 년 내지 몇 십년을 살인하지 않고 살았을 수가 없다. 불가능하다. 혹시 살해당한 사람이 다시 부활해서 같이 살았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비록 이혼하더라도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그냥 쿨하게 헤어지면 안 될까?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더라도, 그 미움이 증오로까지 발전하면 안 된다.

나중에 죽을 때 돌이켜보면 두 사람 모두 후회할 것이다. 짧은 인생, 한 여름 밤의 꿈같은 인생길에서 우리 모두 너무 강퍅해지지 말자. 좀더 인간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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