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vs. 개츠비 (1)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위대한 개츠비’는 독일과 미국에서 만들어진 대단한 작품들이다. 두 소설 모두 특별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베르테르는 자신이 쌓아가는 사랑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여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개츠비는 옛애인을 끝내 잊지 못하고 옛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그 때문에 살해당한다.
두 사람 모두 비정상적인 사랑, 도중에 포기했어야 할 사랑에 집착하다가 자살 또는 타살로 비극적인 결론을 맺었다.
베르테르 vs. 개츠비 (2)
우리는 두 소설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가지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랑 때문에 베르테르와 개츠비는 자신의 진로까지도 다 바꿀 정도로 사랑에 가치를 두었다.
그리고 끝내 목숨과도 바꾸었다. 물론 대단히 비현실적인 플롯이지만 극단적인 예를 통해서 사랑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는 것이고, 그 상대가 같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베르테르 vs. 개츠비 (3)
베르테르에게도 로테는 끝내 완전한 사랑을 허용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베르테르의 일방적인 사랑이었다. 로테는 이미 결혼한 몸으로서 또 다른 남자의 사랑 때문에 기존의 사랑, 가정을 깨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베르테르는 끝내 자신의 사랑을 고집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자살로 끝나고, 남긴 것은 로테에게 정신적 고통과 부담만 주고 말았다.
베르테르 vs. 개츠비 (4)
개츠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옛날에 사랑했으나 결혼할 수 없었다면, 그것으로 현실을 인정하고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데이지를 다시 옛날로 돌이켜 사랑을 얻으려고 한 것은 커다란 오산이었고, 착각이었다.
그것은 데이지가 현재 만족해 살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개츠비에게 오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과연 데이지에게 그럴 만한 동기나 이유, 이른바 동인(動因)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베르테르 vs. 개츠비 (5)
그런 점에서 개츠비는 어리석었다. 아니 사랑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테르와 개츠비는 두 사람 모두 사랑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사랑의 전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 용기, 무모함, 적극적인 열성이 없으면 진실한 사랑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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