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을 당한 피해자가 서울역 앞에서 공개기자회견을 하다

 

민첩 아버지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자는 자신이 당한 중대한 성폭력범죄에 대해 경찰출입기자들을 불러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마음먹고 전국의 경찰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회견 장소와 시간을 사전에 통지했다.

 

그러나 막상 기자회견장으로 선정된 서울역 앞에는 <애완동물신문사> 편집국장 혼자 나왔다. 다행이 기자회견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노숙자들이 심심하던 차에 구경을 하기 위해 몰려들어 회견장에는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모였다.

 

노숙자들은 앞에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주인공 여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앞에 있는 사람들은 앉으라고 난리를 쳤다. 앞에 사람들이 계속해서 서 있자, 맨 뒤에 늦게 온 어떤 노인이 지팡이로 앞에 사람들의 머리 위로 휘둘렀다. 사람들은 지팡이로 머리를 다칠까봐 신속하게 모두 주저앉았다. 동작이 둔한 어떤 노인은 지팡이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그 여자는 미리 준비한 A4 용지 4매로 작성된 <자동차안 성폭력범죄사건의 진상>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큰소리로 낭독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무슨 <동물보호단체>에서 애완견에 대한 <중성화수술>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한마디씩 했다. “요새 같은 극심한 불황에 애완견에 대한 중성화수술을 비싼 돈을 주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한심하다.”고 했다.

 

더군다나 캠페인에 앞장 선 여자의 얼굴이 화상을 입은 것을 보고는, “동물보호캠페인을 열심히 하다가 사나운 개에 얼굴을 물리면서까지 저렇게 멸사봉공하는 여자도 있구나!”하면서, 주머니에서 천원짜리를 꺼내 놓고 가는 사람들이 100명이 넘었다.

 

어떤 귀가 먹은 노인은 흥분해서 결혼식장에 축의금으로 내려고 가지고 가던 전 재산, 10만원을 아예 봉투째 쾌척하기도 했다.

 

어떤 귀부인은 자신이 입고 가던 밍크코트를 벗어서 캠페인하는 여자의 어깨에 걸쳐주고 이름을 묻는 <애완동물신문사> 편집국장에게, ‘선행을 할 때는 오른손이 모르게 왼손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수화로 오른손과 왼속을 번갈아가면서 자신의 숨은 의도를 전달해주었다.

 

그 여자가 공개된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성공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나질속>이 그녀를 수면제를 몰래 타서 마시게 한 다음, 차 안에서 그녀의 의사에 반해서 동물적인 공격행위를 하고, 그녀의 질속에 사정까지 했다는 사실은 이제 그 누구도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적인 사회적 사실로 확인되었다.

 

민첩 아버지, <나질속>도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 법정과 달리, 이곳에서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해자의 이익으로>라는 동물적 법칙이 적용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 여자가 주장한, <질속 사정행위>의 주범인 민첩 아버지의 이름도 <질속>이었기 때문에 비록 한자로 쓰면 전혀 다른 의미였지만, 똑 같은 한글 용어 때문에 200% 범인으로 낙인이 찍혔다.

 

이때처럼 민첩의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 <질속> 때문에 땅을 치고 후회해본 적은 없었다 그전에는 친구들이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놀리면, 민첩 아버지는 자신은 부모님께서 심사숙고해서 고상한 한자말고 지어준 이름 때문에 여자의 그곳 안을 남보다 100배는 더 많이 탐험할 기회를 가졌다고 좋아하다가 이번에 아주 낭패를 본 것이었다. 그래서 이 사건이 끝나면, 이름을 <질속>에서 <질외(質外)>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그 건달은 감방에서 몇 년을 고생해서 밖에 나와 마음 잡고 잘 살려고 했는데, 옛애인이 이렇게 남의 첩으로 되어 있고, 남의 애인을 빼앗아 첩으로 데리고 있는 놈이 잘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세상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는 곳이라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 남자는 민첩의 아버지에게 염산을 뿌리고 불을 질러 없애기로 마음 먹었다.

 

이런 어수선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민첩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불안과 공포에 떨면서 지내고 있었다. 마침내 민첩 아버지 <나질속>을 만나러 질속의 첩의 옛날 애인이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가방 속에는 염산병 2개와 피해자의 상해부위 및 타격성과를 촬영하기 위한 고급 카메라 한 대, 만일 작전이 실패했을 때 본인이 음독자살하기 위한 농약 한 통, 도주할 경우에 사용하기 위한 도피자금 50만원 현찰, 본인의 복수동기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기는 말씀을 적은 2장짜리 유서, 자신의 신분증과 증명사진을 넣어서 들고 왔다.

 

건달이 민첩 아버지를 살해하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민첩 아버지 집을 찾아왔다. 민첩 아버지는 당당하게 마중을 나갔다. 민첩의 아버지 좌우, 그리고 뒤에는 폭력조직에서 파견한 행동대원 세 사람이 경호하면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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