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강물을 따라>

 

 

네가 그리워

너무 그리워

강변을 걸었다

억새풀이 무성한 길을

혼자 걸었다

 

그리움은 강물을 따라

멀리 떠내려갔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내 마음은 그리움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낙엽이 쌓인 곳에서는

그리움도 멈췄다

함께 했던 시간들이

곳곳에 묻어 있다

우리들만의 향내가

짙게 배어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사랑의 향기다

 

강물이 붉게 물이 들었다

사랑을 모두 빨아들이고

거친 숨을 내쉬면서

우리를 돌아보고 있다

강물을 따라 사랑이

밤새 달려가고 있다

 

작은 철새의 음성이 들린다

너에게서 온 새는

사랑의 편지를 물고 있다

새는 편지를 품고

높이 높이 날아간다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편지에 쓰여있는

너의 마음을

노을빛으로 읽고 있다

강물도 나와 함께 읽는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인도  (0) 2020.08.12
<말이 없다는 것은>  (0) 2020.08.12
<사랑에는 마침표가 없다>  (0) 2020.08.11
<흐린 창가에서>  (0) 2020.08.09
사랑이라면  (0) 2020.08.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