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강물을 따라>
네가 그리워
너무 그리워
강변을 걸었다
억새풀이 무성한 길을
혼자 걸었다
그리움은 강물을 따라
멀리 떠내려갔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내 마음은 그리움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낙엽이 쌓인 곳에서는
그리움도 멈췄다
함께 했던 시간들이
곳곳에 묻어 있다
우리들만의 향내가
짙게 배어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사랑의 향기다
강물이 붉게 물이 들었다
사랑을 모두 빨아들이고
거친 숨을 내쉬면서
우리를 돌아보고 있다
강물을 따라 사랑이
밤새 달려가고 있다
작은 철새의 음성이 들린다
너에게서 온 새는
사랑의 편지를 물고 있다
새는 편지를 품고
높이 높이 날아간다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편지에 쓰여있는
너의 마음을
노을빛으로 읽고 있다
강물도 나와 함께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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