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사랑이었던 것일까 떨리는 손으로 창문을 연다 봄비가 내린다 빗물이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보고 싶었다 아주 많이 보고 싶어 간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너는 아직 멀리 있다 너에게 다가가는 길에는 낯선 야생의 동물들이 숨어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건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였다 노란 개나리 아픈 목련 작은 벚꽃 앞에서 너를 껴안을 때 사랑이라는 언어가 신음처럼 풀밭에 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