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민첩 아버지가 성추행범을 붙잡다가 폭행을 심하게 당하다
민첩 아버지는 너무나 깊은 절망감에 빠져서 처음 자신에게 뱀탕의 효능을 알려준 옆집 남자를 찾아가 하소연했다.
“사장님 말씀을 듣고 비싼 돈 들여서 먹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어떻게 된 걸까요?”
“뱀탕 먹었다고 곧 효능이 나타나는 건 아니예요. 최소한 몇 달은 있어야 나타나요. 당분간 술을 줄이고 있어요. 여자와 관계를 할 때도 젊은 여자는 피하고 아이를 최소한 두 명 이상 낳은 여자와 천천히 시작해봐요. 젊은 여자와 관계를 하면 효능이 감퇴돼요. 절대 이 원칙을 지켜야 해요. 40살 넘은 여자하고만 해야 해요.”
민첩 아버지는 이 남자가 ‘성의 고수’라는 사실을 철썩 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 권위에 눌려 꼼짝 못하고 그 원칙을 지키려고 마음먹었다. 그날 민첩 아버지는 이 고귀한 진리를 깨우쳐준 남자를 대접하기 위해 술을 샀다.
남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여자관계를 잘 하는 법에 대해 알기 쉽게 강의를 해주었다. 그 남자는 ‘성전문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국에서 사온 책도 여러 권 읽은 것 같았다. 그 남자는 일은 하지 않고, 평생을 <성문제>만 연구하고 살아온 것 같았다.
민첩 아버지는 그 남자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자세히 뜯어보니 그 남자는 몸 전체가 남자의 성기처럼 보였다. 말을 열심히 할 때에는 입에서 정자가 수억마리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 같았다.
민첩 아버지는 그 남자로부터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흥분해서 술을 많이 마셨다. 그 남자는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남자는 술을 민첩 아버지에게 권하지도 않았다. 혼자 따라 마시고, 빈병도 자신이 먹은 것은 따로 쌓아놓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술집을 나올 때 그 남자 혼자 마신 소주병은 무려 12병이나 되었다. 민첩 아버지도 술이 센 편이라 그날 많이 마셨는데, 3병밖에 되지 않았다. 그 남자의 주량에 비해볼 때 25%밖에 되지 않는 저조한 실적이었다. 순간 창피했다.
민첩 아버지는 그 남자에게 물었다. “사부님께서는 왜 12병만 마신 것입니까? 12병에 특별한 의미라도 있습니까?”
그 남자는 민첩 아버지의 이와 같은 어리석고 우매하고 답답한 질문을 듣자, 한 동안 썩은 표정을 짓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자네처럼 우주의 심오한 이치를 전혀 모르고, 돼지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문제야. 하기야 돼지처럼 밥이나 처먹고 돌아다니면 속은 편할 거야. 그러나 돼지 족발에 진주라는 옛말이 있잖아. 그건 바로 자네 같은 불쌍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이야.”
민첩 아버지는 순간적으로 살의(殺意)를 느꼈다. 같이 기분 좋게 술을 마셨고, 술값도 민첩 아버지가 내는 것인데, 그깟 소주 마신 병수가 12개라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민첩 아버지를 돼지라고 몰아치고, 족발에 진주까지 등장하니 가만둘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뱀탕의 신화를 깨우쳐주었고, 그 효능이 곧 나타날 것라고 예언해준 도사님을 말 한마디에 지구상에서 없애버렸다가는 후환이 두려웠다. 민첩 아버지는 감방에 가서 뱀탕의 효능을 실험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다.
화장실은 식당에서 밖으로 나가서 뒤쪽으로 있었다. 민첩 아버지는 술에 취해서 약간 비틀거리면서 화장실로 갔다. 그때 여자 화장실에서 어떤 젊은 남자가 뛰쳐나오고 그 뒤로 젊은 여자가 소리를 치고 있었다. 여자는 ‘사람 살려요. 저 사람을 잡아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민첩 아버지는 순간적으로 그 남자가 치한이라고 생각하고, 죽을 힘을 다해서 그 남자를 붙잡았다. 그랬더니 그 남자는 오른발로 민첩 아버지의 급소를 세게 찼다. 민첩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그 남자는 쓰러진 민첩 아버지의 낭심만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밟았다. 완전히 고의적인 것 같았다. 민첩 아버지는 그 중요한 부위가 망가져서는 비싸게 먹은 뱀탕의 효능이고 뭐고 없어질 것 같아서, 두 손으로 그 부위를 집중 방어했다.
그 남자는 민첩 아버지 중요 부위를 12번 세게 짓밟고, 그곳에다 침을 12번 뱉고 곧 바로 시속 16킬로키터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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