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인 사랑

 

가을은 사랑을 깊게 만든다. 가을에는 사랑이 익는다. 빨갛게 익어 터질지 모른다.

 

사랑이라는 현상을 보면 그 출발과 변화, 소멸을 생각할 수 있다. 원래 사랑은 무()에서 시작된다. 아무 것도 없는 백지의 상태에서 사랑은 싹이 트고 가지가 돋아나며 뿌리를 내리게 된다.

 

처음 만난 두 사람 사이에는 태초에 아무 관계도 없었고, 애정이 없었다. 그러나 만남의 첫 순간부터, 운명은 시작된다. 사랑의 작은 불씨가 불을 지피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은 감성의 작용이다.

 

가슴 속에 숨어있는 사랑의 불씨를 살아서 기능하게 만드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움직임 때문이다. 본인도 무엇 때문에 불이 붙게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성으로 통제되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언젠가처럼 나를 기다릴까 봐/ 문이 닳을만큼 집 앞을 또 서성이는데/ 아픈 사랑 했었다 울어주면 단가요/ 이젠 그대를 그대를 미워합니다/ 그래야 그댈 잊으니까요’(Gavy NJ, 사랑이 그렇습니다, 가사 중에서)

 

그래서 사람들은 신화를 빌어 설명했다. 큐피드의 화살을 맞아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눈에 콩깍지가 씌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불가해한 사랑의 현상을 이해했다.

 

쉽게 말하면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본능적인 무의식의 발동이요, 잠재적인 애정의 충동과 감성이 스스로 발현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사랑 앞에서 진지하라. 사랑을 하려거든 운명적인 사랑을 하라. 그 사랑을 자신의 운명처럼 껴안아라.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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