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배신에 관한 현상학적 고찰 (1)

 

사랑이 도중에 깨지는 경우가 있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어느 한쪽이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마음이 변하면 사랑은 깨진다. 서로 합의에 의해 사랑을 끝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사람은 사랑하고 있는데, 그 사랑에 매달리고 있는데,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사랑을 깨뜨린다.

 

이럴 때 원치 않는 한 사람은 사랑의 파탄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사랑의 진행 정도, 사랑의 밀도, 사랑의 농도에 따라 상처의 내용은 달라진다. 이런 현상 가운에 특히 객관적으로 어느 한쪽이 사랑을 배신했다고 볼 수 있는 경우에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

 

사랑의 배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사랑의 배신의 원인은 무엇인가?

사랑의 배신의 유형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사랑의 배신으로 인한 상처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가?

그러한 사랑의 상처의 영향과 결과는 어떠한가?

사랑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가?

사랑에서 배신을 당하지 않는 방법은 없는가?

사랑의 배신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를 하나씩 살펴 본다.

 

사랑의 배신에 관한 현상학적 고찰 (2)

 

배신(背信, betrayal)이라 함은 인간이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을 깨뜨리는 행위를 말한다. 신뢰나 신의를 배반한다는 의미이다. 배신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신뢰를 전제로 한다. 애당초 신뢰가 없었으면 배신이 아니다.

 

배신이란 개인과 개인 사이에 기존에 형성되어 있었던, 아니면 어느 한쪽은 상대를 믿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의 믿음에 반하여 정반대의 방향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배신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뿐 아니라, 개인과 조직과의 사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국가를 배반하는 경우가 스파이나 이적행위다. 회사에 대한 배신행위는 배임죄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랑의 배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사랑의 배신은 사랑을 배신하는 것을 말한다. 배신의 대상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이 있다. 고대 그리이스에서는 사랑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에로스 사랑(eros), 필리아 사랑(filia), 카리스 사랑(charis)

 

사랑의 배신에 관한 현상학적 고찰 (3)

 

에로스사랑은 자기애, 즉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필리아사랑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카리스사랑은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에리히 프롬은 대등한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 이성간의 사랑, 자기사랑, 신에 대한 사랑으로 나누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여섯 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로맨틱한 사랑, 소유욕이 강한 사랑, 친구 같은 사랑, 실용적인 사랑, 이타적인 사랑, 게임 같은 사랑 등이다.

 

여기에서 배신의 대상으로서의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을 말한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을 동시에 포함하는 그런 사랑으로 국한시키기로 한다. 두 사람이 서로 아끼고 위해 주고, 성관계를 맺고, 상호 의지하고 같이 살아가려는 그런 관계에서 형성되는 사랑으로 제한하기로 한다.

 

사랑의 배신 현상을 논하려면, 과연 어느 단계에 이르러야 사랑을 배신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있다. 사랑은 일반적으로, 사랑의 잉태, 사랑의 성장, 사랑의 완성, 사랑의 쇠퇴, 사랑의 소멸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랑의 배신에 관한 현상학적 고찰 (4)

 

이때 사랑이 어느 정도에 이르러야 사랑을 배신할 수 있다고 볼 것이냐가 중요하다. 처음 만나 몇 번 성관계를 맺은 상태에서 헤어진다고 사랑을 배신했다고 보기는 곤란하다. 두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 정이 들고, 성관계도 계속되고, 객관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야 배신의 문제가 대두되는 것이다.

 

옛날에는 처녀가 첫경험을 하면 순정을 바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남자가 더 이상 만나지 않으면 배신한 것으로 추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달라졌다. 배신에 있어서 처녀성의 문제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처녀성을 상실했건, ’처녀성을 바쳤건, 그것은 당사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문제에 해당한다. 폭행이나 협박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동의에 의한 것이면 그 다음에 일어나는 배신의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배신의 문제가 일어나려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약속이 있었어야 하고, 사랑이 어느 정도 지속되었어야 하고, 어느 한쪽에서 그 사랑에 대한 믿음이 상당한 정도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세 가지 요건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사랑의 배신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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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배신에 관한 현상학적 고찰 (1)

 

. 글의 첫머리에

 

사랑이 도중에 깨지는 경우가 있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어느 한쪽이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마음이 변하면 사랑은 깨진다. 서로 합의에 의해 사랑을 끝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사람은 사랑하고 있는데, 그 사랑에 매달리고 있는데,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사랑을 깨뜨린다.

 

이럴 때 원치 않는 한 사람은 사랑의 파탄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사랑의 진행 정도, 사랑의 밀도, 사랑의 농도에 따라 상처의 내용은 달라진다. 이런 현상 가운에 특히 객관적으로 어느 한쪽이 사랑을 배신했다고 볼 수 있는 경우에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

 

사랑의 배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사랑의 배신의 원인은 무엇인가?

사랑의 배신의 유형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사랑의 배신으로 인한 상처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가?

그러한 사랑의 상처의 영향과 결과는 어떠한가?

사랑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가?

사랑에서 배신을 당하지 않는 방법은 없는가?

사랑의 배신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를 하나씩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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