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위기와 사랑의 부정>

브람스는 스무살부터 클라라라는 한 여인을 사랑하고 존경했다. 브람스가 64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에게는 오직 클라라만 존재했다. 그런 사랑의 힘으로 브람스는 위대한 음악을 작곡했다. '남아있는 자를 위한 레퀴엠'도 클라라를 위로하기 위해 쓰여졌다.

아라카와 히로미는 ‘불륜의 사랑은 사랑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불륜에 빠지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어떤 것도 불륜을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

사랑은 새로운 것을 꿈꾼다. 사랑은 이상형을 찾아 날아가는 새와 같다. 자신에게 맞는 이상의 형상을 만나면 곧 날개를 접고 더 이상 날지 않는다.

사랑의 열정은 오래 가지 못한다. 사랑은 식고, 위기를 맞는다. 위기에 처한 사랑은 절망한다. 새는 다시 날개를 편다. 극한상황에서의 날개짓은 사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새는 사랑을 긍정한다. 새로서는 그 사랑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을 뿐이다. 그래서 새는 어디론가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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