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마침표가 없다>

 

너의 얼굴을 보아도

가라앉지 않았다

밤새 앓던 열병은

네 앞에서도 식지 않았다

열은 너로부터 시작되었으므로

 

너의 음성을 들으면

빈 공간이 채워질 줄 알았다

귓전에 남아있는

사랑한다는 말에도

갈증은 더해만 갔다

사랑은 항상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랑할수록 아프다는 걸

생각할수록 메어진다는 걸

사랑의 나들목에서 알았더라면

이렇게 쓰라리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가위 눌리지 않았을텐데

 

사랑은 홀로 서지 못한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기대었던 네가 넘어지면

내 마음도 함께 무너진다

 

운명의 비탈길에서 마주 친

사랑의 검투사를 떠올리며

사랑의 검을 높이 쳐든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낯선 사랑을 위해

비장한 얼굴로 초원을 향한다

 

우리가 찾은 사랑에

종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끝을 모른다

사랑이라는 언어에는 마침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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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색깔

 

당신의 색깔인가요

눈앞에 펼쳐지는 은행잎들이

가슴을 물들이고 있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마주 보는 눈빛에서

서로가 원하고 있음을

서로를 녹이고 있음을

아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고 있었어요

 

당신의 떨림인가요

깊어가는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처럼 느껴지는

잔잔한 이 흐느낌은

나의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이 부드러운 촉감은

 

잊을 수 없어요

늦은 시간 강가에 서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아픔이 아픔을

슬픔이 슬픔을

더욱 세차게 몰아쳤던

그 황홀했던 그 밤의 풍경을

우리는 잊지 못할 거예요

 

당신의 숨결이겠지요

아직도 살갗에 남아있는

이 따스한 흔적은

가슴 속에 가득 채워진

사랑이라는 언어는

당신이 새긴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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