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허망함을 느낄 때

 

라디오에서 무척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다. 늦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있다. 누런 은행잎이 수북히 쌓여있는 곳을 걸으면서 시애틀의 UW 캠퍼스를 떠올리고 있었다.

 

며칠 전 아주 가까운 분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문상을 하면서 나로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이 들면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리고 그 날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 그 날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들이닥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삶이 꽤나 허무하고 허망하게 생각이 든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아무리 많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아고, 인생은 짧고 돌이킬 수 없는 일회성 과정이다.

 

다른 사람들이 무어라고 이야기하고, 비판하고, 평가를 해도 개인의 인생은 모두 개인의 몫이고 개인의 책임이다. 개인이 짊어지고 혼자 외롭게 걸어가야 하는 수행자의 길이다.

 

이런 것을 보면, 살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삶은 그 자체로 축복이다. 축복을 받지 못했으면 지금 여기에서 숨을 쉴 수 없다. 움직일 수 없다.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하지 못한다.

 

어차피 죽으면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할 것이니, 살면서 너무 바둥바둥하지 말아야겠다.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지 말고, 가급적 잘 대해주어야겠다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은 나중 문제다. 살아서 지옥을 경험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들의 삶에는 천국과 지옥의 시간이 반복된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의 의식과 감정, 욕구와 외부의 환경, 타인과의 관계에서 대립과 갈등과 분쟁이 생기면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내 마음의 평정을 위해서는 우선 마음의 수양을 더욱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일체유심조의 진리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와 너의 관계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을 진주처럼 보석처럼 아끼면서,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에 더욱 매진하여야 한다. 그러면서 육체의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고 질병의 고통은 너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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