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재혼은 독약!
많은 이혼사건, 애정사건을 경험한 변호사가 보는 재혼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결론은 재혼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첫눈에 좋다고 서둘러 결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말 상대를 잘 파악하고, 자신 역시 결혼생활에 자신 있는지, 여건이 되는지 확인하고 결혼해야 한다. 결혼식도 그렇고, 혼인신고도 그렇다.
가장 큰 문제는 결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사랑이란 정말 무엇인지, 남녀간에 사랑한다는 의미와 책임에 대해 별로 알지도 모르면서, 아니 알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냥 나이 들어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 가지고 사랑한다고 하고, 결혼하고, 혼인신고 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배우자를 잘못 선택하고, 그 배우자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은 불나방이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곧 고통을 받고, 후회하고, 인생이 망가진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냐 이혼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완전한 사랑, 진정한 사랑으로부터 거리가 아주 멀어진다.
재혼은 더 그렇다. 일단 사랑에서 실패하고, 결혼에서 참패를 당한 트라우마를 안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서 온전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초혼보다 열배는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은 다른 일과 다르다. 시험보는 재수생활이나, 사업에서 망했다가 다른 사업을 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사랑이나 애정은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다. 또한 기존의 사랑이 자녀까지 있는 경우에는 새로운 사랑을 근저에서 억압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의 순수성은 정신적인 면 뿐 아니라, 육체적인 면에서도 보이지 않게 잠재해 있다.
특히 초혼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참지 못하고 던져 버린 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집착이나 가치관, 애정관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 그래서 한번 ‘둥지의 상실’을 경험한 사람은 두 번째 ‘둥지의 상실’에 대해 덜 저항한다.
물론 약간의 예외는 존재한다. 재혼에서 초혼보다 더 성공한 커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외다. 가능성이 적은 예외를 선택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나이 들어 하는 재혼은 당사자 간에 순수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돈을 보고 하는 경우, 상대방에 얹혀 편하게 살려는 경우, 진정한 사랑 없이 모양만 갖추려는 경우 등이 있다.
재혼을 할 때에는 초혼 때보다 열배 더 생각하고 고민하라.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상처를 받고, 인간 자체에 대한 불신과 기피증세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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