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채팅 사기>

영희(여, 32세)는 인터넷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블로그를 예쁘게 꾸며 놓았다.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제는 인터넷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만의 세계를 꾸밀 수 있다. 블로그의 효용은 대단하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쓴 글이나 찍은 사진 등은 그냥 집에서 일기 형태로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시대가 되니 개인작품을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할 수 있고, 서로가 사귈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다. 자신을 알리는 기능도 하고, 글과 사진, 음악 등을 통해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적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인터넷에 빠져 공부를 못하거나 기본적인 업무를 소홀히 하게 된다는 불평도 한다.

블로그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 재능이 많은 사람, 부지런한 사람이 눈에 띤다. 사진을 잘 찍는 재능이 있고, 음악을 수집해서 올려놓기도 한다.

블로그가 인기가 높아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도 있고, 이제는 미국 일본 중국 전 세계에 걸쳐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해외교포들이 만들어 놓은 블로그도 많이 눈에 띈다.

영희도 처음에는 미숙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익숙해졌고, 제법 잘 꾸며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어떤 블로거가 아주 정성들여 영희의 글에 대해 칭찬하는 내용의 댓글을 썼다. 그 블로거에 들어가 보니 아주 멋있는 남자처럼 보였다. 시도 잘 쓰고 감성이 풍부하고 사진도 멋있었다. 너무 순수한 사람 같았다.

영희는 그 블로거가 매너 좋고 괜찮은 사람으로 알고 통하기를 받아 주었다. 자주 대화를 나누었다.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마침내 상대방이 만나자는 제의를 별 거부 반응 없이 받아 들였다. 두 사람은 만나 식사도 하고 데이트도 했다.

사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채팅을 하면서도 배우자가 알면 곤란을 느끼게 된다.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이성과의 채팅을 하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희는 남편 몰래 채팅을 했다. 나중에는 아예 전화로 직접 통화를 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건달이었고,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 영희는 돈도 몇백만 원 사기 당하고 시간을 빼앗겼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육체관계까지 맺어 약점까지 잡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유부녀인 영희가 그 사람을 상대로 고소를 할 수도 없었다. 남편이 알면 가정이 파탄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상적인 애정관계는 역시 현실에서는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바야흐로 인터넷시대가 도래했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글을 모아두고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인터넷이 사기수법으로 악용되는 경우 그 익명성으로 인한 폐해가 매우 크다.

블로그는 모든 것을 꾸며 거짓으로 만들 수 있다.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허위로 꾸미고, 아주 선한 사람처럼 위장할 수 있다. 이런 블로그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상대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보여지는 모든 글과 사진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진실성을 확인하는 노력을 최대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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