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에서>
어제는 퇴근할 때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잠실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다.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계단을 뛰어가면서 큰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야말로 주변이 떠내려갈 정도로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무슨 소리인지는 못알아 듣게 떠들고 있어, 왜 그러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계단을 내려가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면서 고성을 지른다. 무서웠다. 묻지마 범죄도 있는 세상이고, 체격이 건장한 50대 남성이 이유 없이 큰소리를 지르면서 걸어가니 난폭해 보였다.
동물의 포효(咆哮) 소리도 그렇게 크지는 않지 않을까 싶었다. 세상에는 별 이상한 사람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동정심이 일었다. 오죽 하면 저렇게 떠들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나이가 드니까 이런 저런 이해심이 발동하는 모양이다.
잠실역 구내 매점에서 장갑을 샀다. 한 개에 2천 원이다. 5개를 샀다. 스마트폰을 할 수 있는 장갑이다. 값도 싸고 사용에 편리하다. 장갑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5개나 산 것이다. 아무리 중국에서 들여온다 해도 장갑이 2천 원인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