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모순> 겨울 바람 속에서도 푸근했다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지만 둘만의 공간에서 만났던 공감! 커피를 마시며 잊었던 권태가 되살아나고 처절한 상실감에 짓눌려 존재는 타인을 더 이상 의식하지 못한다 그것은 지독한 모순이었다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했던 네가 그림자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시간과 공간이 혼재하면서 태양이 달의 주변을 도는 것처럼 너와 나는 낯선 사람이 되었다 그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