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덕 변호사의 문화산책

1.
추운 겨울날
작업하는 사람들이 밭에 불을 피웠다
연기 냄새가 매큼하다
호텔 같은 실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다
삶이란 바로 이런 곳에서 그 진수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2.
사랑했던 사람은
그냥 그리움으로 남기자
사랑하는 사람도
그냥 그리움으로 그치자
그리움에서 더 나아가면
어차피 가슴만 아플테니까...

3.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4.
사랑에 대한 환상에 빠지지 마라
사랑은 어디까지나 충분조건이다
생존에 절대로 필요한 조건은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를 충족한 다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사랑의 본질을 알고 사랑하면
덜 실망하게 되고
덜 상처받는다

5.
내가 만났던 사기꾼들은
대개 양심이 불량하다
선한 마음이 이미 마비된 상태다
그래서 그들은 남을 속이고
남을 망하게 하고
남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전혀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
사기친 돈으로 흥청망청 쓰고
술먹고 도박하고 사치한다
연애하고 바람핀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