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피나는 노력 끝에 마침내 정력의 챔피온의 자리에 오르다

 

아무튼 민첩 아버지는 이렇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력을 증강시키는 사업에 매진했다. 그런데 그렇게 1년 반쯤 지났을 때, 정말 놀라운 효능이 나타났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에 다니나가 우연히 만난 윤정과 연애를 했다. 윤정은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여자로서 수영을 오래 했다. 민첩 아버지는 윤정의 몸매에 빠져 윤정을 꼬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민첩 아버지는 윤정과 야외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같이 술을 마시고 모텔에 들어갔다. 강변이 보이는 모텔방의 분위기는 멋이 있었다. 강은 바다와 전혀 다르다. 물이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느낌은 전혀 다르다. 강은 정지해 있는 상태고, 바다는 움직이고 있다.

 

바다에서는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온다. 파도치는 소리도 들린다. 그것은 인간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바다 앞에서 인간은 매우 작은 존재로 느껴진다. 너무 작고 초라해서 마치 밟고 있는 모래알 같은 존재로 추락한다.

 

바닷가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영혼의 존재를 망각할 때도 많다. 강물은 다르다. 강물은 흐르는 것인지 정지해 있는 것인지 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강물의 색깔은 그때그때 달라진다. 해가 뜰때와 질 때, 그리고 정오의 시간에 강물은 완전히 다른 색깔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모텔 방에 들어가 옷을 벗고 강물을 보고 있는 것은 남자에게는 매우 감정을 고양시킨다. 곧 여자를 껴안고 정사를 벌일 생각에 무척 들떠있는 시간이다.

 

우연히 발견한 거대한 동굴 앞에서 곧 동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여러 가지 신기한 바위를 찾아보고 동굴 속에서 흐르는 물도 찾는다. 그 물은 뿌연 석회석물로 마치 동물의 정액을 연상시킨다.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바깥 공기와는 다른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끼는 것처럼 남자는 모텔방에서 여자의 체온 때문에 동굴 안과 같은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 창밖으로 보이는 강물은 마치 남자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양수와 같이 느껴지고, 그 안으로 들어가 삭막한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윤정도 민첩 아버지가 싫지 않았다. 우선 민첩 아버지가 돈을 잘 버는 능력 있는 남자였고, 윤정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위한 노력을 했으며, 여자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여자를 위해 돈을 잘 쓰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호감을 가졌다.

 

두 사람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사를 벌었는데, 일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무려 세 시간 동안이나 정신 없이 탐닉을 했던 것이다. 윤정도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 중에서 생애 최고의 남자였다고 고백했다. 윤정도 그동안 여러 남자와 관계를 경험했다.

 

윤정은 처음부터 성관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피임만 잘 하면 그것은 단순한 생리작용에 불과했다. 문제는 남자들이 대부분 자신들의 욕구만 채우면 그만인 것이었다. 윤정이 만났던 남자들은 대체로 여자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섹스를 하고 단시간내에 끝냈다. 그것은 단순히 사정을 하기 위해서 여자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민첩 아버지는 전혀 달랐다. 유부남이라 처음에는 거리를 두었지만, 막상 이번에 관계를 해보니 정말 남자였고 사나이였다. 세 시간 동안 전혀 힘들지 않고 그렇게 좋은 느낌은 처음이었다. 일이 끝난 다음 갑자기 윤정은 남자에게 무한한 정을 느꼈다. 이게 바로 속정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이런 남자 이외에는 그 어떠한 남자와 관계를 해도 지금처럼 진한 맛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민첩 아버지가 매우 소중한 보물로 여겨졌다.

 

민첩 아버지는 42킬로 마라톤 경주에서 세계 참피온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정력이 약한 허약한 남자라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권투로 따지면 라이트급에서 비실비실대던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체중을 늘려 헤비급 참피온에 도전장을 냈는데, 링에서 상대를 KO로 녹다운시키고,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한 형국이었다.

 

수영으로 다져진 강력한 여자 선수를 완전히 녹다운시켜 행복하게 만든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치열한 접전 끝에 지역구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된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다군다나 국회의원은 4년밖에 임기가 보장이 되지 않지만, 자신의 정력은 앞으로 70살까지는 평생 보장될 것이고, 용불용설이론에 따르면 정력은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하니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만, 걱정은 이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받쳐줄 상대가 힘이 좋아야 가능하니, 그런 상대를 계속해서 만날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그런데 일단은 지금 일전을 같이 겪어본 윤정이라는 여자가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윤정은 매우 소중한 보물이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