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사기수법
가을사랑
전화벨이 울려 받으면, 검찰청이라고 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본다. 보통 사람들은 검찰이라고 하면 일단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상당히 신경을 써서 답변하게 된다. 수사기관이기 때문에 잘못한 것이 없어도 웬지 모르게 위축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검찰청도 아닌데 검찰을 사칭하면서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범죄에 연루돼 있으니 조사받아야 한다"면서.주민등록번호와 신용카드번호 등을 물어보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들 사기범들은 불특정 다수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00 지방검찰청입니다. 0월 0일 0시까지 0호실로 출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음성을 남긴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시 듣고 싶으면 1번, 상담원 연결을 원하면 9번을 눌러 주십시요."라는 메시지를 들려 준다.
갑자기 전화를 받고 검찰청이라는 말에 긴장한 사람이 당황하고 궁금한 나머지 9번을 누르면 상담원이 연결된다. 상담원은 무슨 사건인지 조회해 보아야 한다면서 피해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러면 무심코 자신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게 된다.
상담원은 통화가 녹음되고 있다면서 개인신상정보 뿐만 아니라 통장 잔액, 신용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까지 물어봤고, 피해자에게는 검색 결과 사기사건과 조직폭력사건 등 여러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거짓말까지 했다.
어떤 경우에는 검찰청 안내직원이나 00 경찰서, 경찰청 직원이라고 사칭하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정보를 캐내고, 피해자가 연락처를 확인하면 특정 전화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사기범들은 머리를 짜내어 피해자들을 속일 궁리를 하고 있다. 이상한 전화를 받으면 즉시 답변하지 말고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묻고 본인이 다시 그 전화로 통화를 하여 상대방의 신원을 정확하게 확인한 후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기를 당하게 되고, 자신의 신용정보를 노출시킬 경우 예상치 못한 피해를 당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