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법칙(2)


                                                                    가을사랑


게임은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치적 결사단체인 정당을 통한 정권획득의 게임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게임은 대통령선거를 통해 이루어지는 데 5년 마다 되풀이된다.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민의에 따라 대표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이념에 의해 하는 선거지만, 기실 당사자들은 국가와 사회를 위한다는 목적 보다는 개인적인 부귀와 영광을 위해 선거에 나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싶다. 수많은 후보자들이 난립하는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선가,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선거뿐 아니라 일반 공무원 사회나 기업체와 같은 직장 내의 풍토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 승진하게 되고, 조직을 장악하게 된다. 권력과 권한을 쟁탈하기 위한 싸움은 그야말로 생사가 걸려있는 무서운 싸움이다.


누구도 양보하려 들지 않는다. 조직에서의 양보는 곧 후퇴며 조기퇴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계속 남아 있어도 조직 내에서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위 아래 사람들로부터의 눈총이 따가워 견딜 수 없게 된다. 함께 입사한 동기가 어느 정도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자연 퇴직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업체나 개인사업자들의 사업활동도 마찬가지다. 조금 잘 되면 다른 경쟁업체가 난무하게 되고, 특허나 기술을 고안해서 사업을 하면 뒤이어 유사 모방업체가 나타나 무임승차를 한다. 치킨집을 열어 자리를 잡아 한숨을 돌리려고 하면 주변에 여러 개의 치킨집이 더 멋있게 인테리어를 하고 장사를 시작해 기존의 원조집은 파리를 날리게 된다.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대학교 졸업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대학 졸업후에 취직이 되지 않는다. 변호사 의사 건축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그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 모두 사양산업화되고 있다. IT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무한경쟁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모두들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자유경쟁사회가 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래야 소수가 독점해서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들에게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해서 열심히 노력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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