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
최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모 다단계회사도 마찬가지다. 4조원이 넘는 피해금액에 피해자 수가 몇십만명이 된다고 하니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 지경이다. 그동안 20년 넘게 우리 사회에서는 외국에서 수입된 다단계형태의 회사가 수없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은 몇백만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다단계회사의 부도 소멸과정과 회사경영자들이 유사수신행위로 수없이 징역을 가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다단계에 들고, 전에 피해를 보았던 사람들이 또 다시 새로운 다단계에 들어가 뒤늦게 막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동안 불었던 벤처열풍에 일확천금을 손에 거머잡은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롱에 묻어두었던 쌈지돈까지 털어 벤처에 투자했던 개미군단은 모두 날리고 말았다. 주식바람이 끊임없이 불어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한탕 하겠다고 야심만만하게 달라들었지만 결과는 주가조작의 마수에 걸려들어 깡통을 차고 말았다.
부동산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재테크분야에서 고전적으로 황태자의 지위에 있는 부동산도 머리 좋은 사람들이 기획부동산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헐값에 사들이 야산을 개발한다는 명목을 가지고 어리숙한 서울 사람들에게 지방땅을 수십배 폭리를 취하고 넘겨버렸다.
서울사람들은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촬영한 그럴듯한 비디오 영상물만 보고 개발의 꿈에 부풀어 지방에 있는 땅을 가서 보지도 않고 수억원씩 묻지마 투기를 하고 나중에 개발도 되지 않고 값도 오르지 않는 땅만 등기부상에 소유권자로 올려놓고 말았다.
인간의 승부욕을 자극시켜 끌어들이는 도박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 최근 바다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을 폐인으로 만들었으면서도 검찰수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의혹만 무성하고 실체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도박에서는 예로부터 화투패를 처음부터 표시를 해서 장난치는 사기도박수법이 세계적으로 발달되어 있는 나라다. 타짜라는 도박기술자에 대한 영화도 만들어져 대공전의 히트를 칠 정도다. 어떻게 사기도박에 대한 영화가 그토록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남녀간의 애정에 있어서도 문제는 심각하다. 젊은 사람들은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 신분을 위장하고, 재산이나 능력을 과장해서 선량한 사람을 꼬여 배우자로 만든다. 그 다음에는 결혼했으니 할 수 없다는 식이다. 애정을 미끼로 사기를 치고 약점을 잡아 공갈을 치는 사례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그 수법도 아주 정교해지고 있다.
성매매를 철저히 단속하였다는데, 결결과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음성적으로 더욱 만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포츠마사지를 비롯한 유사성행위업소가 단속되고 있고, 심지어 인터넷에는 10분에 5천원 내지 1만원 받고 키스만 해준다는 아르바이트 광고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자 인테넷을 이용한 신종사기범죄가 점차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사기를 당하면 상대방의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범인을 찾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제화 세계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국제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사기를 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아주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거래가 끝나고, 사기꾼은 거액을 챙기게 해외로 달아난다.
넉넉치 못한 형편에 이자를 좀 받아보려고 돈을 꾸어주면 대부분 떼어먹히고, 취직을 하려고 돌아다니다 보면 또 다른 사기를 당하게 된다. 보험사기가 늘어나고 있고, 물품을 외상으로 가지고 가 갚지 않는 수법은 너무 흔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