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공화국에서 살아남기(3)
가을사랑
이처럼 우리 사회가 거대한 사기구조를 형성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어쩌다 완전한 불신사회가 되었고, 서로 속이고 속으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왜 이처럼 거대한 사기의 원형운동장에서 크고 작은 사기경기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의 도덕성이 무너지고 있다는데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도덕적인 해이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인을 비롯해서 고위공직자, 기업인, 종교인 등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겉으로만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위선으로 치장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것처럼 말은 해도 뒤로 돌어서서 하는 행동은 무책임하고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매도하는 데는 아주 철저하고 용기 있게 앞장서고 있다.
개혁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부패하고, 나라를 걱정하면서 뒤로는 투기와 치부행위를 일삼고 있다. 정치인들은 4년, 5년 주기로 돌아오는 선거에만 신경을 쓰고 있지 민생과 경제문제는 뒷전이다.
법과 제도는 이런 해일현상 앞에 무력함 그 자체다. 뿐만 아니라 거래질서가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 의심 없이 무조건 믿고 따르다가 손해를 보게 된다.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려면 사회 전체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사기공화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고, 믿을 수 있는 신뢰사회를 만드는 노력이 시급히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