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are you from? (4)


                                                             가을사랑

 

 


4. 우이동계곡에서 


그 날은 그 사람으로부터 웬지 전화가 올 것 같은 생각이 일찍부터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약속을 하지 않고, 전화를 기디라고 있었는데 정말로 전화가 왔어요. 아마  그 사람과 telephathy 가 통하기 시작했나봐요. 만나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명동에 있는 코스모스백화점으로 갔어요. 거기서 만년필을 하나 하고, 촛대를 하나 샀어요.


촛대는 청자로 된 것인데 자그마한 것이였고 내가 갖고 싶었어요. 그 촛대는 내가 그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샀던 거예요.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도록 빌고 싶었어요.


나는 그가 알려준 대로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갔어요. 마침 밖에는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나는 그때 자주색 튜닉을 입고 있었어요. 어렵게 약속장소인 다방으로 들어갔너니 그 사람은 어떤 사람과 같이 있었어요. 나중에 나에게 설명을 해주었는데, 그 사람은 고시를 다섯 번이나 떨어져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했어요.


다방을 나와서 그 사람과 나는 우이동계곡으로 버스를 타고 갔어요. 한참을 걸었더니 눈이 그친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너무 늦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했어요. 아까 다방에서 함께 있었던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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