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과 용서(2)

 

가을사랑

 

 

일반적으로 죄의 종류에는 중한 죄와 경한 죄가 있습니다. 둘 다 죄에는 해당되지만, 그 죄를 범한 효과와 형벌에 있어서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의 잘못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잘못은 매우 중한 것이고, 그에 대한 징벌이 무거울 것입니다.

 

어떤 잘못은 그렇게 중한 것도 아니고, 그에 대한 징벌도 가벼울 것입니다. 이런 구별이 없이 무조건 자신의 잘못을 크고 중하게 생각하고 하나님을 만날 면목도 없다고 비관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잘못은 잘못이므로 우리는 가급적 잘못을 하지 않고, 그 반대의 일, 옳은 일을 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못을 끊임없이 하고 살아가는 만큼,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도 관대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관점과 기준에서 엄격하게 평가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관점과 기준에서 완화하여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커다란 오류이며 모순입니다. 그리고 잘못입니다.

 

그러한 잘못은 매우 중대한 죄입니다. 선과 악을 자의로 구별하는 잘못이며,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그것은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서 먹었기 때문에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고, 선과 악을 제멋대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누는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과 남의 잘못은 똑 같은 인간의 잘못입니다.

 

똑 같은 인간의 잘못은 하나님의 법과 명령, 판단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그것을 하나님의 법이 아닌 인간의 주관적 법으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중대한 잘못인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잘못을 동일한 가치판단의 기준인 하나님의 법으로 자신의 잘못과 타인의 잘못을 판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잘못이며 위선적인 행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선거과정에서 정치인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을 보면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TV토론을 보면 항상 그렇습니다. 언론에서 사회현상을 비판하는 것을 보면 더욱 두드러집니다. 부부 사이도 그렇습니다. 서로의 잘못만을 보며,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사회생활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모든 거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입장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사소송에서도 원고와 피고의 입장에서는 항상 다른 논리로 자기 주장만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진실은 왜곡되고 억울한 사람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한 가혹하고 공격적인 비판과 정죄는 결국 언젠가 반대의 입장에 서게 될 때 자신에게 똑 같은 정도로 되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잘못도 그 잘못이 자신의 잘못이라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가급적 용서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특별히 관대한 조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에 따른 공평한 조치이고 합당한 처사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란 속이 좁고 이기적이고 잔인한 인간의 나쁜 속성에서 자아를 해방시켜, 마음이 넓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잘못을 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용서하는 것은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간절하게 타이르고 계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태복음 5:38~42)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신 이유는 한 없는 인간사랑, 이웃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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