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과 들릴라

 

가을사랑

 

 

[본문] 삼손이 진정을 토하여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우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삿 16:17)

 

삼손과 들릴라는 성경에 나오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삼손이라는 힘이 센 사람이 들릴라라는 아름다운 기생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과의 약속도 어기고 하나님께서 주신 비밀을 기생에게 누설함으로써 힘을 상실하고 패망하는 스토리입니다. 삼손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에 빠져 넘어가면 하나님께서 주신 커다란 은혜와 권능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 삼손과 들릴라 이야기를 읽고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옛날 이스라엘에 삼손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삼손은 힘이 장사였습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서로 싸울 때 삼손은 커다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힘으로는 삼손을 당할 방법이 없게 되자, 꾀를 내어 기생 들릴라로 하여금 삼손을 유혹하게 만들었습니다.

 

“들릴라야, 너는 우리와 같은 블레셋 사람이다. 삼손이 지금 너를 좋아하고 있으니, 삼손을 유혹하여 그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알아 내라. 그러면 우리 블레셋 사람들이 너에게 많은 돈을 주겠다.”

 

기생으로 살고 있던 들릴라는 돈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서 삼손의 비밀을 알아내고 그 비밀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 주어 돈을 벌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삼손에게 물었습니다.

 

“삼손, 당신은 힘이 대단히 센데 그 비결은 어디에 있나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당신을 묶어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나요? 그것을 알고 싶어요?”

 

삼손은 거짓말로 대답했습니다.

 

“마르지 않은 푸른 칡 일곱으로 나를 묶으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이 꼼짝 못하게 될 것이요.”

 

들릴라는 곧 바로 블레셋 사람들에게 삼손의 비밀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이 말한 대로 푸른 칡 일곱을 구해가지고 왔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이 자는 사이에 푸른 칡 일곱으로 삼손의 두 손을 묶었습니다. 그리고 들릴라가 자고 있는 삼손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왔어요.”

 

그 순간 삼손의 손을 묶었던 칡넝쿨이 불탄 삼실처럼 끊어졌습니다. 삼손의 말은 거짓말이었던 것입니다. 들릴라는 삼손에게 따졌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말이에요.”

 

삼손은 또 거짓말을 했습니다. 

 

“만일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줄로 나를 결박하면 나는 힘을 쓸 수 없을 것이요.”

 

다음 날 들릴라는 쓰지 않은 새 줄을 구해서 삼손의 손을 결박하고, 그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쳐들어왔어요.”

 

삼손은 그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삼손이 일어나자, 그 새 줄은 힘없이 삼손의 손에서 끊어져 버렸습니다. 들릴라는 화가 났습니다.

 

“삼손, 당신은 나에게 거짓말만 하고 나를 조롱하는군요.”

 

삼손은 이번에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만일 내 머리카락을 베틀 채에 넣어서 베를 짜면 나는 꼼짝을 못할 것이요.”

 

들릴라는 삼손의 머리털을 직조틀에 넣어 단단히 짰습니다. 삼손은 이번에도 일어나서 직조틀의 바디와 위선을 다 쉽게 빼버렸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을 더욱 더 괴롭혔습니다.

 

“사랑의 진실함을 보여주세요. 당신의 힘의 비밀을 알게 해주세요.”

 

삼손은 드디어 들릴라 앞에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비밀을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태어나면서 하나님께 드려진 나실인이요.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는 것이오. 나는 하나님께 완전히 드리기로 태어나면서부터 약속이 되어 있었소. 나는 그 표로 하나님 앞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내 머리털을 한 번도 깎지 않았소. 만일 내가 내 머리털을 민다면 하나님과의 약속이 깨어져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떠날 것이오.”

 

“삼손, 고마워요. 당신의 진심을 이제야 알겠어요. 당신은 진실로 나를 사랑하는군요.”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칼을 가지고 삼손의 머리털을 베어 냈습니다.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왔어요.”

 

삼손은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하나님이 자신을 떠난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잡았습니다. 삼손은 아무리 힘을 써도 그들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어리석은 이스라엘 사람 삼손. 정욕에 눈이 멀어 자기 처자와 고향을 버리고 민족을 배반하더니, 이제는 자기 하나님과의 약속까지 깨뜨렸어요. 당신 덕분에 나는 평생 잘 살게 되었어요.”

 

삼손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을 했는지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자기 마을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인두로 삼손의 두 눈을 빼버렸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눈이 먼 삼손을 가사로 끌고 가서, 놋줄로 묶고,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했습니다.

 

삼손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머리털이 자라면서 삼손은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서 슬퍼했습니다. 하나님은 삼손의 심령에 다시 은혜를 주셨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우상 숭배 축제가 열렸습니다. 삼손은 흥분한 블레셋 군중들 앞에 끌려나갔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에게 재주를 부리게 했습니다. 삼손은 그들 앞에서 눈 먼 짐승같이 시키는 대로 재주를 피웠습니다.

 

삼손은 자신의 죄에 대한 원통함이 생겼습니다. 자신의 죄 때문에 자기가 비참한 신세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까지 조롱을 받고 있는 것이 너무나 원통했습니다. 삼손은 자기를 이끄는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이끌어 이 신전을 버티고 있는 기둥을 의지하게 하라.”

 

삼손은 그 신전을 버티고 있는 두 기둥 사이에 섰습니다. 삼손은 그곳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나를 보시옵소서. 나를 생각하시옵소서. 나의 비참함을 돌아보시고, 나의 고통을 생각하시어, 이번만 내게 힘을 주시옵소서. 내가 내 두 눈 뺀 원수를 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갚게 하시옵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그 신전을 버티고 있는 돌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있는 힘을 다하여 소리 지르며 몸을 앞으로 굽혔습니다.

 

삼손이 힘을 쓰자 돌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돌기둥은 곧 중간이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러자 신전의 지붕이 무너져 신전 위와 아래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돌에 깔려 죽었습니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그가 살아서 죽인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사사로 20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그는 가장 큰 은혜를 받은 사람이었지만, 중년에 육욕의 노예가 되어 너무나 슬픈 종말을 맞았습니다.

 

우리는 삼손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면 어떠한 결과가 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수 마귀는 우리를 유혹하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들릴라는 삼손을 유혹하기 위해 네번이나 졸랐습니다. 삼손은 마침내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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