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에서

 

가을사랑

 

 

점심시간에 동부이촌동으로 갔다. 친척 아저씨 내외분을 만났다. 한강맨션 아파트 부근에 있는 제과점에서 만났다. 제과점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은 손님들이 빵과 음료수를 사다가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아저씨는 이곳에서 벌써 40년 동안 사셨다고 한다. 연세가 85세, 83세다.

 

세월이 빠름을 절실히 느꼈다. 정말 눈 깜짝할 시간이 우리네 인생이다. 어어 하다 보면 금새 늙고 병들고 그러다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아저씨 아주머니와 함께 충신교회 앞에 있는 샤브샤브집에 갔다.

 

맛있는 것을 사드리겠다고 해도 그냥 샤브샤브집이 좋다고 하신다. 일식은 날 생선을 드시기 곤란하시다고 한다. 고향이 포천 창수면이시다. 대전에서 함께 미곡상, 콩나물공장 등을 하다가 그 후 분리해서 서울로 올라오셨다. 그후 대원제지에서 일을 하셨다. 아주머니는 6.25전쟁 직전에 원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셨다. 피난을 부산으로 가서 있었고, 그러다가 아저씨를 만나셨다고 한다.

 

두 분 모두 아직 정정하시다. 아저씨 고조부께서 신석희 씨인데, 이조시대에 높은 벼슬을 하셨다고 한다. 이조판서를 지내셨다고 한다. 그 후 시골로 낙향해서 사셨다고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날 이야기를 들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Y 부장을 만났다. K 사장과 미팅을 하고, 다시 모 재단 사람을 만났다.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정원일을 했다 .조금만 일해도 땀이 많이 난다 .날씨 탓이기도 하지만, 너무 덥다. 배드민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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