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가을사랑

 

오전에 조찬회의를 한다고 해서 8시까지 삼성역 부근에 있는 재단법인 행복세상 사무실로 갔다. 건물 1층 식당에서 국밥을 한 그릇 먹었다. 무척 맛이 좋았다. 회의는 10시 넘어서 끝났다. 진지한 논의를 하였다.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교대역 부근에 있는 피부과 병원으로 갔다.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사람이 몸에 어디 이상이 생기면 무척 불안하고 마음이 약해진다. 그 어떤 일보다도 몸에 신경이 쓰이고 걱정을 하게 된다. 당장 아프기 때문이다. 대상포진도 장난이 아닌 것 같다. 통증이 있는 부위가 많이 아프다. 주사를 맞고, 약을 타왔다. 앞으로 당분간 매일 가기로 했다.

 

사람의 몸 관리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책임이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의 균이 몸에 잠재하고 있다가 특별한 상황에서 다시 신경절을 타고 활동을 하면 나타나는 병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척 아프다. 초기에 잘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한다. 피로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술도 마셔서는 안 된다. 사우나 찜질방도 피해야 한다. 상당 기간 건강을 위해 몸조심을 하기로 했다.

 

건강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기로 했다. 병원에 가보면 의사나 간호사나 우선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전문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타산지석이라고 나도 더 깊이 반성을 하기로 했다. 아픈 사람,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해답이 나올 것 같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에베소서 2장 1절 ~ 2절)

 

하나님의 영을 따르지 않고 세상의 영을 따르면 허망한 결과를 가져온다. 세상 풍조를 따라 유행 따라 사는 것은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고 교만해지고 방탕해진다. 세상 권력을 쫓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힘 있는 사람들을 쫓아 다니며 이권을 챙겨보았자 남는 것은 나중에 감방에 가는 일이 많다. 권력은 또 얼마나 무상한가? 정권은 항상 5년 단위로 바뀐다.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 붙어 힘을 썼던 사람들에 대하여 사회는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전에도 우리는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궁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에베소서 2장 3절 ~ 5절)

 

사람이 자신의 육체와 마음에서 나오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다 보면 타락하게 된다. 철저한 자기 통제의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우리는 주관만을 고집하면 파멸하게 된다. 겸손한 자세로 더욱 낮아지면서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

 

교대역에서 서초역까지 걸어오는데 날씨가 무척 쌀쌀했다. 길에는 눈이 쌓여있기고 하고 녹은 상태에서 걷기도 불편했다. 그래도 눈을 구경할 수 있어 좋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풍경  (0) 2010.01.09
대상포진 (1)  (0) 2010.01.07
눈길   (0) 2010.01.04
눈이 많이 내렸다  (0) 2010.01.04
대성문고   (0) 2010.01.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