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야경

 

가을사랑

 

구정 연휴도 지나갔다. 2011년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이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시간만 가고 있는 것 같다.

 

구정 당일에는 큰집에 가서 차례를 지냈다. 이런 때 가족들을 만나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대방동에서 돌아올 때 차가 막혀 고생을 많이 했다. 서울에는 웬 차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지방으로 많이 빠져나갈을 텐데 이상한 일이다.

 

며칠 동안 뒷산을 걸었다. 작년 태풍 때문에 큰 나무들은 모두 쓰러져 버렸다. 나무들을 베어버리니 허허벌판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공기가 예전처럼 상쾌하지는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어제 저녁에는 압구정동에서 출발해서 한남대교를 건너 국립극장 앞으로 해서 장충단공원, 동대문시장을 거쳐 대학로까지 걸어갔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 코스로 겨울에 걸어본 기억이 있다. 이렇게 걸으면 서울의 골목길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의 풍경은 장소에 따라 많이 달라 보인다.

 

동숭동에 가니 옛날 생각이 불현듯 났다. 동숭아파트로 올라가는 길이 눈에 들어왔다. 벌써 4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때는 대전에서 올라와 어린 나이에 그냥 막연하게 바라보던 서울의 야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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