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의 함정

 

가을사랑

 

대기업체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철수는 정수로부터 갈비집을 동업으로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각자 2억원씩 대고 영업은 정수가 책임지기로 했다. 이익분배비율은 정수가 영업을 하기로 했으므로 60%를 받기로 했다. 철수는 2억원을 출자했다. 바빠서 식당에는 거의 나가지 못했다. 모든 것을 믿고 맡겼다.

 

그러나 장사는 잘 되는 것 같은데 항상 남는 것은 없다는 취지였다. 날이 갈수록 의심이 쌓이고 두 사람은 원수가 되었다. 철수는 골치가 아파 출자한 돈을 돌려달라고 했다. 정수는 법대로 하라는 태도였다. 소송을 하려고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절차가 매우 복잡했다.

 

애당초 철수는 동업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기업체에 다니는 사람은 영업할 시간도 없고, 신경을 쓸 여유도 없는 것이다. 철수는 돈만 내고 정수의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 욕심을 부렸던 것이 잘못이다. 정수는 갈비집을 오픈할 시점에는 돈도 부족했을 것이다. 혹시 장사가 잘 안될 경우에 대비해서 손해를 반반씩 분담하려고도 했을 것이다.

 

장사가 잘 되면 정수의 입장에서는 돈만 출자한 철수에게 이익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깝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업을 하면 서로가 계산이 맞지 않는다. 매출금액도 틀리고, 경비지출내역도 부풀려진 것 같고 갈수록 의심만 증폭된다. 끝내 동업은 깨지게 된다. 돈만 출자했던 사람만 골탕먹게 된다.

 

출자자는 영업을 맡은 사람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하게 된다. 민사소송까지 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철전지 원수가 된다. 돈은 벌지도 못하면서 동업이라는 환상에 빠졌던 고통을 철저하게 겪게 되는 것이다.

 

동업은 절대로 하지 말라! 동업은 서로의 장점을 이용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하지만 종국에 가서는 서로의 약점을 물고 들어가는 추악한 싸움으로 끝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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