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범죄의 지능적 수법 (1)

 

가을사랑

 

모든 범죄에는 수단과 방법이 있다. 범죄란 목적하는 바가 있다. 살인은 상대방을 살해하여 생명을 끊으려는 것이다. 강간은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욕정을 채우려는 것이다. 사기는 상대방을 속여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빼앗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범죄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도구는 각기 다르다. 살인에는 권총과 도끼 같은 것이 필요하다. 독약이 사용되기도 한다. 강간에 있어서는 단순한 남자의 물리적인 힘으로 여자의 반항을 제압하면 충분하다. 사기범죄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속여야 하므로 머리를 써야 한다. 어리석은 상대방을 속여 넘기는 기술이 필요하다.

 

사기는 범죄 중에서도 고도의 지능범죄(知能犯罪)에 속한다. 지능범죄란 머리를 써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지능이 없는 사람은 사기를 칠 수 없다. 상대방을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리 나쁜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을 속이는 것은 쉽지 않다.

 

대체로 사기꾼은 피해자보다 머리가 좋다. 적어도 사기를 치는 면에서는 사기꾼이 피해자보다 머리가 좋고, 그 분야에 경험이 많고, 피해자의 신뢰를 확보한다. 예외적으로 사기꾼보다 피해자가 지능이 높은 경우가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드문 경우이다. 머리가 좋은 데도 속는 이유는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고, 사기범이 그 욕심을 거꾸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사기범들은 예전부터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신분을 속인다. 검사를 사칭하기도 하고, 재벌 2세를 사칭하기도 한다. 유망한 의사라고 하고, 벤처사업가라고도 한다. 학벌을 속이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이 나쁜 데도 선량한 사람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늑대의 탈을 쓰고 양처럼 보이는 것이다. 쉽게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위로하기도 한다. 그래서 늑대가 양으로 위장하는 것이다.

 

사기범들은 각종 서류를 위조하기도 한다. 신분증을 위조하기도 하고, 각종 계약서도 허위로 꾸민다. 부동산등기부등본도 가짜로 만든다. 어음과 수표도 위조하여 사용한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 사기범들은 이름도 가명으로 사용하고, 전화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개설하고, 은행통장도 차명(借名)을 사용한다.

 

+ Recent posts